중국 하이난 식품, 한국 설 식탁에 ‘신선함’을 더하다

By /중앙일보 Daily / Updated: 18:24,

중국 하이난 식품,한국 설 식탁에 ‘신선함’을 더하다 [출처:중앙일보]

표준화된 양식 과정을 거친 중국 하이난(海南)산 도미가 춘절 식탁에 오른다. ‘양식장에서 식탁까지’ 전 과정을 정량화하고 추적할 수 있는 농산물 생산·유통 모델이 하이난에서 점차 확산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엄격하게 품질 관리가 이뤄진 하이난 농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춘절 기간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생선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수많은 생선 중 ‘하이난 도미’가 명절 식탁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하이난성 전품목 농산물 지역 공공 브랜드인 ‘하이난 신선식품(海南鲜品)’에 있다. 이 브랜드는 하이난산 식자재의 품질 관리와 인증을 담당하는 동시에, 현지 농수산물을 해외 시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이난 홍도미 요리.

하이난은 열대 기후와 양호한 수질 환경을 바탕으로 중국 수산 종자 산업의 ‘난판(南繁·남방 번식)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양식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한다. ‘하이난 신선식품’ 산하의 고급 생선 브랜드인 ‘하이난 도미’는 HACCP인증과 유럽연합(EU)인증 등 엄격한 국제 기준을 충족해야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이러한 기준은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식품 안전 및 품질 요구에도 부합해, 해외 시장 확대의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잔가시가 없는 ‘하이난 도미’는 한국의 식문화와 궁합이 잘 맞다. 된장찌개,부대찌개, 각종 한식 찜 요리에 활용하기 좋고 장시간 끓여도 살이 쉽게 부서지지 않아 요리의 형태를 잘 유지한다.요리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완성도 높은 생선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고단백·저지방 식품이라는 특성은 건강한 식단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물리며 새로운 고급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팬에 구운 하이난 도미 순살 요리.

표준화된 양식 시스템을 거친 ‘하이난 도미’는 연중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현재 하이난 소재 10여 개 기업의 틸라피아 제품이 인증을 받아 EU,캐나다, 한국 등 5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되고 있다.

하이난 신선식품’이 구축한 ‘표준·인증·검사·이력 추적’ 시스템은 도미에 국한되지 않고 고구마,파인애플,원창(文昌)닭 등 다양한 하이난 농산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또한 ‘하이난 신선식품 한 상 차림’과 ‘하이난 신선식품과일 바구니’를 중심으로 두 개의 농산물 공급망이 형성됐다.

하이난 싼야(三亞)에서 생산된 귀비망고 선물세트.

이 가운데 싼야(三亞)귀비망고는 ‘하이난 신선식품’을 대표하는 과일로, 열대과일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다.과육이 두툼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달콤한 향과 화려한 색감을 지녀 ‘무지개 푸딩’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태국 망고와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싼야 귀비망고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힌 뒤 수확하는 방식을 고수해 당도는 15브릭스(Brix)이상에 달한다.캐나다의 고급 슈퍼마켓에서는1kg20달러(3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2월부터 싼야시는 망고에 ‘출하 증명서’ 제도를 전면 시행해 품질 수치화와 이력 추적, 브랜드 자율 관리 등을 통해 생산지부터 소비자까지 전 과정 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 역시 식재료의 출처와 품질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싼야의 망고 재배 면적은 267㎢ 이상으로 하이난성 전체 재배 면적의 45%를 차지하며, 연간 생산액은 60억 위안(12600억 원)을 웃돈다. 제품은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지역)로 수출되고 있다.

바이궈위안(百果園)직원이 ‘하이난 신선식품’ 전용 코너에서 과일을 정리하고 있다.

하이난산 열대과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하이난 신선식품’은 중국 과일 소매 체인 ‘바이궈위안(百果園)’과 협력해 오프라인 매장에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대응해 ‘원료 판매’ 중심에서 ‘제품 판매’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농산물 심가공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통기한을 연장할 뿐 아니라, 신선 농산물의 해외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간편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식품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의 수요와도 잘 맞는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에서 가공식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현지 원료를 활용한 심가공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주목한 중국 현지 및 해외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하이난 신선식품’의 수출 품목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냉동 망고 아이스크림.

신선한 ‘하이난 도미’와 귀비망고를 비롯해 맞춤 포장 슬라이스 과일, 선물 세트, 파인애플 케이크, 과일 절임, 동결건조 과일 등 맛과 편의성을 겸비한 다양한 심가공 제품이 속속 출시돼 전 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하이난 신선식품’에는 현재 61개의 농산물 지역 공공 브랜드가 포함돼 있으며,하이난 전역 17개 농업 산업사슬을 아우른다. 110개 인증 기업이 통합된 브랜드 및 품질 관리를 통해 연간826만 톤의 농산물을 하이난 외 지역으로 출하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하이난의 주요 관광객 송출국 중 하나로,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여행 중 맛본 과즙 가득한 수박과 달콤한 망고,상큼한 코코넛에 깊은 인상을 받아왔다. ‘하이난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와 중·한 농산물 교역의 긍정적인 흐름을 바탕으로,앞으로 더 많은 하이난산 우수 농산물이 한국의 대형 마트를 통해 일상적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통해 한국 각 가정의 명절 상차림에도 하이난이 선사하는 ‘신선함’과 즐거움이 더해지길 바란다.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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